오래된 친구랑 끝내는 것도 어려움

공지사항 26.01.08

친구한테는 여동생이 셋 있고나는 남동생 하나 있음. 친구는 동생들이 결혼할 때마다 초대했었는데 첫째 동생 때는 내가 교환 학생으로 해외에 있어서 못 갔음. 둘째 동생 때는 섭섭치 않게 축의함. ktx로 2시간, 차로 3시간 50분 걸림. 친구는 두 동생들 보다 늦게 결혼했고, 우리 부모님도 잘 아시고 친구가 워낙 집에 자주 왔던 터라 부모님도 청첩장을 받으셔서 엄마가 가심. 
재작년에 친구 막내 동생이 결혼했는데 그때도 부르길래 읭 싶어서 결혼도 안 한 내가 네 막내 동생 결혼까지 가긴 좀 그렇다 하고 기본 축의만 함. 
그리고 작년 초에 친구 아빠가 돌아가시고 이틀동안 회사 끝나고 친구한테 감.  나 말고도 친구 많고 네 자매나 되고 친구는 남편도 자식도 있으니까 외롭고 적적할 틈도 없었겠지만 나는 제일 친한 친구니까 친구 부모님도 알고 지낸 세월이 20년 가까이 되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했음. 
그리고 작년 가을에 내 남동생이 결혼함. 친구가 나한테 자기 동생 결혼에 세 번이나 초대했듯나도 친구한테 얘기함. 그런데 첫 마디가"동생이잖아."였음.한 3분 아무말도 안 나옴. 그러다 야 너는 작년 막내 결혼 때도 나 불렀잖아 라고 했음.
저 날 이후로 친구한테 정이 뚝 떨어짐. 원래도 난 연락을 잘 안 했고친구가 전화해서 시댁 흉 보면 들어주고회사 이야기하면 들어주는오는 전화, 오는 카톡은 잘 받았던 사람인데 이젠 그조차도 싫어짐.네가 이랬기 때문에 내가 서운하다는 말도 하기 싫음. 말도 섞기 싫고 상종도 하기 싫다는, 싫은 감정이 아니라그냥 단절된 느낌. 
전화도 카톡도 잘 받아주던 내가 연락이 안 되니 걔는 답답한가본데 나는 새삼 걔랑 통화할 때마다 머리가 아팠던 게 떠오름.  시끄럽게 본인 할 말 하소연 다 하고 내 얘기 좀 시작하면 다시 본인 얘기로 끌고 가고다시 내 얘기 좀 하려면 야 나 집 다왔다 하고 끊었던 게 생각남.  
톡으로 무슨 일있냐 묻는데 설명도 하기도 귀찮고 이대로 멀어지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걘 이런 내 상태를 모르니까 자꾸 전화하고 톡을 하는 거 같음. 근데 내 미래에 걔가 없어짐. 그래서 설명이 귀찮음.  
사귀던 남자들이랑은 잘만 헤어졌는데 친구랑은 끝내기가 어렵다. 어떻게 끝내야 할까. 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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